할머니가 돌아가셨다.

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. 1921년생 105세이시다. 정말 오래 사셨고 오래 참으셨다.

처음 서울로 올라왔을때 할머니는 파주 고모의 집에 있었다. 그 전에는 큰엄마 댁에 있었고 우리 아버지 집에 있기도 하였다. 마지막에는 화순 고모네 집에 있다 요양원으로 가셨다.

그리고 몇 년 후에 치매가 오셨다고 했다. 나는 코로나 시기때 요양원에서 안으로 들어가보지 못하고 얼굴만 봤던 기억이 났다. 그게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때였다.

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 새벽에 난 잠을 이룰 수 없었다. 머리가 아픈것도 아니고 복잡한 것도 아니었다. 그리고 회사에 출근했었다.

저녁 쯤에 아버지께서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하셨다. 자식들은 부모님이 죽을 때를 직감하는 듯 하다.

다음 날 오전 10시경, 아버지는 할머니의 소천을 알리셨다.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여수를 내려갔다 왔다.

할머니를 오래전부터 봐왔지만 기억나는 것은 최근의 만남밖에는 없었다. 항상 만날 때마다 기도 열심히 해라, 가족끼리 친하게 지내라고 하셨다. 그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.

잔소리가 많고 까다롭긴 하지만 하나님과 사람들간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 했던 할머니 바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지 않은가.

그분으로 인해 우리 가족이 모두 예배할 수 있는 집안이 되었음을 감사드린다. 물론 내가 알기로 아버지 큰아버지 등 자식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전도했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 믿음을 받아 들였기에 하늘의 백성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.

할머님, 하늘에서 뵐게요.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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